Golbin Goooood’s weBlog
촌놈으로 살아가며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다
9th
OCT
이달의 책읽기,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Posted by Goooood | Filed under Goooood 책을 읽다

회사에서 시작한 월1권의 책읽기 행사에 선정된 10월의 책
오늘 수령했고 이달 말까지 A4 1장분량의 독후감을 제출해야 한다.
이제껏 책은 회사 비용으로 사서 읽은 후 회사에 비치하도록 했었는데 이번 행사의 책은 회사에서 구매하여 개인에게 책이 지급된다.
그러한 이벤트에 선정된 최초의 책은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 원제 Fish! A Remarkable Way to Boost Morale and Improve Results
책은 수령한 그날 단숨에 다 읽음. 읽기 편하고 느낌도 좋음. 남들에게 쉽게 추천할 수 있는 책.
그러나 독후감 숙제는 그리 쉽지 않더라는거.
돌아가신 아버지께서는 의류-청바지 가게를 운영하셨는데 언제나 아침 일찍 나가셔서 9시 이전에 가게 문을 여시고 밤 9시에나 문을 닫고 들어오셨다. 어린 시절 아무도 오지 않을 시간에 가게 문을 여시고 오전의 대부분의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시는 이유가 정말 궁금했었다. 언젠가 그 질문에 아버지께서는 “이 가게는 언제나 이 시간에 와도 문이 열려있다라는 믿음을 주기 위해서”라고 하셨다.
흔히들 인생의 선배라는 사람들의 이야기 중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 중 하나가 인생에 있어 직장생활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정형화된 이야기가 사실 늦게 시작한 사회생활이고 그다지 많은 직장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이제서야 실감을 하곤 한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 9~10시간 전후를 직장에서 동료들과 시간을 보내고 업무에 임하겠지만 우리 회사의 경우에는 특별히 퇴근시간 후에도 대부분 저녁식사를 하고 야근을 하니 거의 12시간 가까이, 출퇴근시간을 1시간 정도만 잡는다 하더라도 하루의 절반 이상을 회사생활에 쏟아 부어 넣고 있는 중인 것이다. 결혼한지 몇일 되지 않은 새신랑마저도 신혼집을 하숙집이라 부를 정도라니..
하루의 절반 이상을 지내는 직장 생활이 즐겁고 가치있어야 삶이 즐겁고 보람될 거라는 것을 몸으로 깨닫기 시작했다.
솔직히 처음 이곳에 출근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마음은 매일 아침 오늘은 어떤 일들이 생기고 어떤 결과를 얻고 “나로 인해” “얼마나” 더 나은 회사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연애초반의 그 두근거림만은 못하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출근하는 자신 만만 했던 모습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 사이엔가 그런 마음은 온데간데 없이 안개처럼 사라져 버리고, “오늘도 무사히”라는 안전포스터의 문구마냥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점점 직장 생활에 찌들어가는 나와 역시 나처럼 그럴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아.. 이제 이곳 역시 지난번 거기처럼 답답한 곳이구나. 이런 회사도 별수 없구나.”라는 생각도 없진 않았다. “언젠가는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를 현실화해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그 즐거움을 통해 정신적, 물질적 만족을 가지는 것”이라는 나의 약간은 추상적인 목표를 이곳에서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어디에 나의 개인적인 성공과 행복을 성취할 수 있는 즐거운 직장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유독 머리속에 오랫동안 맴돌고 있는 요즈음의 나에게 주인공인 메리 제인과 불만과 짜증, 게으름과 답답함으로 가득찬, 웃음이 없는 “유독성 폐기물 더미”가 “파이크 플레이크 어시장”을 만나 일에 대한 열정이 넘치고, 활기찬 직장을 만들어가는 이야기, 어쩌면 너무나 단순하고 좋은 이야기로만 가득찬 교과서같은 이 책 “Fish,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어쩌면 진짜는 이렇게 단순한 것이구나, 방법과 주변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나처럼 사람의 일은 마음가짐의 문제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특별히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는 상상 역시 힘들다. 더 크고 안정된 회사를 간다고 이렇게 되지 않을 것도 아닌 것이다. 물론 더 나은 보수와 좀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조건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과연 직장생활이라는 것으로 만족을 얻을 수 있을까. 차라리 지금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은 규모의 회사에서 나의 작은 변화가 회사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그리고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회사인 이곳이, 어쩌면 나의 꿈인 “언젠가는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를 현실화해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그 즐거움을 통해 정신적, 물질적 만족을 가지는 것”을 이루는 더 나은 조건이지 않을까. 개인적인 목표를 달성하고, 더 나은 내일의 나를 만들 수 있는 회사, 나의 존재를 꼭 필요로 하는 회사만이 그런 두근거림을 줄 수 있는-가질 수 있는 즐거운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이 아닐까.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에서 제시하는 직장 생활에 대한 교훈은
- 첫째, 나의 하루 선택하기 - 삶에 대한 태도를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 둘째, 놀이 찾기 - 고객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고객에게 재미를 주고, 우리의 즐거움 역시 그곳에 존재해야 한다.
- 셋째, 그들의 날 만들어주기 - 고객을 참여시키고 다른 사람의 날(그들을 위한 날)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넷째, 그 자리에 있기 - 고객을 바라보고, 늘 함께한다.
마지막 교훈은 익히 아버지께서 일러주셨던 것이었고 다만 내 자신이 실천하지 못하고 잊고 지내온 것이었지만, 가장 맘에 들고 쉽게 실천할 수 있을 것 같은 교훈은 “나의 하루를 선택하기” 이다. 그리 쉽지만은 않겠지만 나는 나의 하루를 선택할 수 있다. 아무리 고된 일과가 기다리고 있다 하더라도 하루의 시작을 즐거운 하루로 선택할 수 있다면 즐거운 하루가 될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말은 이렇게 하지만 어쩌면 “놀이 찾기”를 더 열심히 할지도 모르겠다. 즐겁지 않은 일을 한다는 건 나이를 먹어도 별로 내키지가 않으니..











